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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restructures your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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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nfinity and beyond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며, 나는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거나 충분히 깊게 생각하지 않는 명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행동이 나의 생각을 재편성한다는 것. 우리는 흔히 반대로, 생각이 행동을 만든다고 믿는다.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준비가 되면 그때 움직이는 것이 지혜롭고 똑똑한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행동이 먼저 오고, 생각은 그 뒤를 따라온다. 매 행동은 뇌의 회로를 다시 짜고,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만든다. 열 걸음을 걸어 목적지에 닿을 때쯤, 첫 걸음을 내딛던 그 사람과 열 번째 걸음을 내딛는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

어떤 세상은 한 걸음을 내딛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다. 한 평생을 넓은 초원에서 농사만 지은 사람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겠노라는 꿈을 꾸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의 뇌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당신이 실제로 첫 비행 레슨을 받기 전까지, 당신의 뇌는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보는 그 순간의 전율을, 이륙하는 순간 몸으로 느끼는 중력의 변화를, 언젠가는 내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그 벅찬 감동과 꿈을 온전히 시뮬레이션하기 어렵다. 그 세상은 당신이 그 문을 밀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이젠베르크의 저서 『부분과 전체』에서 아인슈타인은 "이론이 무엇을 관찰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론'은 물리학 공식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머릿속에 세운 가설과 이야기, 세계관의 총체에 가깝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이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본다.

이 말은 관찰만이 아니라 행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무엇이 가능해 보이는지, 무엇을 시도할 만하다고 느끼는지조차도 이미 우리 내부의 이론에 의해 필터 아웃(filter-out)되어버린다. 그래서 처음 게임에 들어설 때, 우리는 애초에 좁은 시야와 제한된 선택지 위에서 출발한다. 이는 당신의 행동과 이론 사이의 재귀적 구조를 만들어 당신의 세상을 영원히 회귀하는 닫힌 고리 안에 가두어 버린다.

이 재귀적 구조를 깨고, 당신의 세상을 열린 고리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 이론이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몸을 조금씩 던져보는 것이다.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계획하지 않은 새로운 행동을 해보는 것.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온 몸으로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여보는 것. 그 순간 닫혀 있던 계(system)가 열리고, 당신의 세상이 무한한 가능성 그 너머를 향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