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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管黑猫白猫, 捉到老鼠就是好猫

不管黑猫白猫, 捉到老鼠就是好猫

2026.02 Palantir Shareholder Letters Review

"不管黑猫白猫, 捉到老鼠就是好猫."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 덩샤오핑

1962년 덩샤오핑이 이념 논쟁에 휩싸인 중국에 던진 말이다. 그는 이 말 때문에 공산당에서 숙청되어 장시성의 트랙터 공장으로 보내졌다. 하지만 역사는 그의 편이었다. 쥐를 잡는 고양이가 결국 이겼다.

2026년 2월,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주주서한에서 바로 이 덩샤오핑의 말을 인용한다. AI 업계에 만연한 허울과 과장, AGI의 도래를 예언하는 숨 가쁜 흥분 속에서 카프가 묻는 질문은 하나다. 그래서, 그 고양이가 실제로 잡은 쥐는 뭔데?

We have arrived at this moment as a result of a fierce pragmatism—a nearly ruthless focus on results and outcomes at the expense of the performative and the theatrical.

In 1962, Deng Xiaoping, who would architect and oversee the remarkable and sweeping opening of China’s economy to the outside world, famously reminded his country that “it doesn’t matter if a cat is black or white as long as it catches mice.” - Alex karp, 2026 Q2 shareholder letters

The Numbers Don't Lie

숫자부터 보자. 2025년 4분기 매출 14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 순이익 6억 900만 달러, 전분기 대비 28% 증가. 이것만으로도 놀랍지만 진짜 눈이 가는 건 미국 시장이다. 미국 매출만 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고, 그중 민간 기업용 비즈니스는 5억 700만 달러 - 전년 대비 137% 폭등이다. 1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창업 23년차 기업이 이 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카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essentially unprecedented"다. 대부분의 테크 기업은 IPO를 정점으로 삼고 그 이후 길고 확실한 침체기에 진입한다. 팔란티어는 정반대였다. 5년 전 상장은 시작이었지, 정점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성장은 컨설턴트 군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카프는 이 이익이 "pure and uncontrived"라고 말한다.

LLMs Alone Won't Save You

LLM은 본질적으로 확률론적 예측 엔진이다. 다음 단어를 통계적으로 예측하는 기계라는 뜻이다. 이 기계가 뱉어내는 텍스트 문자열은, 현실 세계의 객체에 묶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대 기업의 내부는 비잔틴 제국처럼 복잡하다. - 파편화된 데이터셋, 얽힌 업무 프로세스, 분산된 인력. LLM이 이 진흙탕에서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그 출력에 문법과 구조를 부여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팔란티어가 23년간 철학적으로 구축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온톨로지(Ontology)라는 시스템을 통해 모델의 출력을 현실 세계의 객체에 단단히 묶는다. 카프는 이를 "tether"라고 부른다 - 모델을 현실에 정박시키는 닻이라는 의미다. AI 채택의 세계가 가진 자(haves)와 못 가진 자(have-nots)로 갈라지고 있다면, 그 분기점은 LLM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LLM을 현실에 연결하는 인프라를 가졌느냐에 있다. 쥐를 잡는 건 LLM이 아니라 LLM을 현실에 묶는 아키텍처다.

The Shield, Not the Sword

팔란티어에는 항상 "빅 브라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낸 기업, CIA와 국방부의 파트너. 이 기술이 시민을 감시하는 데 쓰이지 않을까?

카프는 정면으로 대응한다.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동일한 소프트웨어가, 국가의 위헌적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도 있다. 이것이 팔란티어가 "quite intentionally" 구축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카프가 끌어오는 것은 1967년 Katz v. United States 판결이다. 포터 스튜어트 대법관은 수정헌법 제4조가 보호하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판시했다. FBI가 영장 없이 공중전화를 도청한 행위는 위헌이었다.

카프의 논리는 이렇다. 정부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그 자체에 통제 장치를 내장하는 것이다. 세밀한 권한 제어(granular permissioning)로 국가가 볼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제한하고, 기능적 감사 로그(functional audit logs)로 누가 언제 무엇에 접근했는지를 기록한다. 기술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쉽지만, 그 대가로 기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패를 포기하게 된다. 카프에게 팔란티어는 칼이 아니라 방패다.

Builders vs. Critics

주주서한의 마지막은 카프 특유의 문명 진단으로 마무리된다. 크리스토퍼 래쉬의 "나르시시즘의 문화"를 인용하며, 20세기의 인간이 자기 심리의 관리에만 집착하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실체 없는 포용, 절제 없는 다원주의, 공동체적 가치의 부재. 카프가 보기에 현대 서구 사회는 무엇을 믿는지조차 불확실해진 상태다.

I fear that a divide is emerging in the world.
It is a divide and now perhaps more of a gulf between those who have the temerity to build, to expose themselves to others, to risk failure and defeat—and those whose sense of self is propped up by a purely oppositional identity, a loose constellation of beliefs that one is superior, morally and constitutionally, to others.

카프는 세상을 둘로 나눈다. 한쪽에는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짓는 창조자들이 있다. 엔지니어만이 아니다 - 무용수, 시인, 화가, 교사, 혁명가 모두가 이 범주에 속한다. 다른 한쪽에는 순전히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정체성을 세우는 비평가 계급이 있다. 카프의 경고는 분명하다. 논평과 수사만으로는, 물리적 세계에서의 결과라는 잣대 없이는, 아무것도 충분하지 않다.

팔란티어는 창조자들의 편에 서 있다. 엔지니어 코뮌에 더 가까운 이 회사에서는 내부 불일치와 갈등이 허용되고 심지어 장려된다. 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성공이란 그저 성공으로 통하는 것"이라 쓴 세계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카프에게 진짜 성공이란 결국 쥐를 잡는 것이다.

So, What Mice Does Your Cat Catch?

덩샤오핑은 숙청당했지만 결국 돌아와 중국 경제를 재건했다. 카프도 수년간 수익성과 접근 방식에 대한 "polite yet firm questions"를 견뎌야 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것을 증명해 보였다. 결국 쥐를 잡는 고양이가 살아남는다.

AI 시대의 핵심 질문은 "어떤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다. "그 모델로 실제로 무엇을 해결하느냐"다. 화려한 데모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비용을 절감하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가. 팔란티어의 137% 미국 상업 매출 성장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