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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of speech

freedom of speech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 Unsplash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어요. 하지만..." 이라고 생각하는 군중은 이미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기본 정신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뒤에는 대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 나온다. 남들이 기분 상하지 않을 권리를 표현의 자유보다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 표현의 자유는 정확히 말해 가장 불쾌하고 공격적이며 역겨운 발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존재하는게 아니다. 이따금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는 건 진정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며 치러야 할 대가다. 당신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배포 있게 넘어가라.
- The Parasitic Mind

"표현의 자유는 정확히 말해 가장 불쾌하고 공격적이며 역겨운 발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Gad Saad는 그의 2020년 저서 The Parasitic Mind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표현의 자유는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다. 이따금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는 건 진정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며 치러야 할 대가다. 당신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배포 있게 넘어가라."

그는 대학에서 배양되어 정치적 올바름의 전제정치를 통해 퍼지는 나쁜 아이디어들이 상식과 이성적 토론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사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서구 사회의 기초 원칙들을 위협한다.

역설적이게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종종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다. 타인의 감정을 보호하고, 소외된 집단을 지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진실 자체를 살해할 필요가 있는가?

이 질문은 19세기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59년 그의 에세이 On Liberty에서 존 스튜어트 밀은 표현의 자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의견의 표현을 침묵시키는 것의 특별한 악은 그것이 인류 전체를 강탈한다는 것이다. 만약 (침묵당한) 그 의견이 옳다면, 우리는 오류를 진실로 교환할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다. 만약 (침묵당한) 그 의견이 틀렸다면, 우리는 거의 그만큼 큰 이익, 즉 오류와의 충돌을 통해 생산되는 진실에 대한 더 명확한 인식과 생생한 인상을 잃게 된다.

“The peculiar evil of silencing the expression of an opinion is, that it is robbing the human race … If the opinion is right, they are deprived of the opportunity of exchanging error for truth; if wrong, they lose, what is almost as great a benefit, the clearer perception and livelier impression of truth, produced by its collision with error.”

내가 참이라고 믿고 있던 사실들을 '정(正, thesis)'이라 할 때, 여기에 강력한 '반(反, antithesis)'을 제시하는 것은 진정한 진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애써 무시하고 싶어도 이 '반'이 너무나 설득력이 있어 고통스럽게 이를 받아들일 때 '합(合, synthesis)'이 일어나고 이로써 사고가 성장하고 기존과 질적으로 다른 형태의 진보가 일어난다. 진보의 전제조건은 '반'이 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갖추는 것이다.

모순과 갈등은 사고의 결함이 아니라 발전의 엔진이다. 인간에게는 이성이 존재하며 이성은 이러한 모순들을 점점 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으로 통합하려고 한다. 진실은 의견들의 충돌을 통해 나타난다. 우리는 반대자와의 대화 없이, 혹은 적어도 내적 대화를 통한 반론 검토 없이는 진정한 지식에 도달할 수 없다. 심지어 우리가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방어하지 않으면 그것은 단순한 편견으로 전락한다.

안티프래질의 교훈에 따르면, 우리가 가진 믿음의 강도는 그것이 얼마나 많은 도전을 견뎌냈는지에 비례한다. 도전받지 않은 믿음은 약하다. 공격받고 방어된 믿음은 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전을 통해 수정되고 정제된 믿음이 가장 진실에 가깝다.

우리는 스스로가 진정으로 믿는 제1원칙들을 가져야 하고, 이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침묵을 거부해야 한다. 친구를 잃는 것이 두려워 침묵할 수는 없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우정은 취약하며, 당신은 그런 사람 곁에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