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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 and noise

signal and noise
Photo by aj_aaaab / Unsplash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가려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 중 하나는 실제로 거의 모든 일을 멈추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꽉 채워 열정을 쏟아 일을 하지만, 개중에는 막상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이런 일들은 나름 가치를 만들어 내긴 해서 쉽게 그만두기 어렵고, 그만두었을 때 발생할 막연한 불안감은 이를 더 어렵게 만든다. 논리적으로 하나씩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따져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라 실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 따라 상반기가 지나고 생각보다 내 삶에 신호(Signal) 보다 잡음(Noise)가 많고, 많은 시간을 잡음에 할애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냥 하던 거의 모든 일들을 멈춰버렸다. 지금은 그냥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그냥 관망하면서 신호와 잡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비로소!) 실존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삶에서 잡음의 역할은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을 유지하는 한, 잡음은 내가 국소적 최적화를 벗어나 다음 층위로 건너가도록 도와준다. 다만 잡읍을 잘 정돈하지 않으면, 정작 중요한 신호를 감지하는 감각이 무뎌진다. 삶에서, 혹은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들을 감지하고 여기에 몰입한 후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잡읍을 더하는 것은 중요한 신호들이 창발을 통해 다음 전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그만둠의 시간을 즐겨보려 한다. 특정 임계점까지는 이 그만둠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신호인 것과 잡음인 것이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잡음을 걷어내고 신호를 잘 발라내어 이 신호들이 복잡계 내에서 다른 중요한 신호들을 포착해 낼 수 있도록 또 다른 잡음을 추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