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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ort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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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lliya Vjestica / Unsplash

가격이 단기간에 300% 올라서 10만원짜리 주식이 40만원이 되었다 한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수량이 10여개에 불과하다면 그 수익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꿔놓을 만한 보상이 되기는 어렵다. 게다가 수량 대신 수익율에 집중하는 이런 방식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배움을 얻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식은 수익율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수량이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높은 수익율을 내도록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미국 주식에 1년을 투자하면 50%의 참여자가 돈을 번다. 20년으로 늘리면 100%다. 문제는 수량이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충분한 수량으로, 지속적으로 보유하는건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26.07.03 현재 시장은 Fear 구간에 진입했다.

누구나 "쌀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시장은 논리보다 심리가 압도하는 계(System)이다. 사실 CNN에서 발표하는 Fear and Greed Index를 보고 Extreme Fear이면 매수하고 Extreme Greed 일때 매도하기만 반복해도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는 이성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Extreme Fear 구간에서 내가 포지션을 크게 잡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일정 기간 더 떨어지기 때문이고, 반대로 Extreme Greed 구간에서 내가 포지션을 크게 청산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일정 기간 더 상승하기 때문이다. 개인 가치 투자자가 심리가 논리를 압도하는 이 구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단기 타임스코프의 노이즈를 이겨낼 수 있는 장기 타임스코프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사업을 하면서 배우게 된 간과되기 쉽지만 중요한 진리는 병목을 찾아 해소해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치가 폭발하는 구간은 신기술이 나왔을 때가 아니라 그 신기술의 Mass Adoption을 틀어막고 있는 병목이 해소되었을 때다. 병목을 찾아내는 일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그 과정이 우아하지 않고,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뭔가 일이 잘 되어가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진실로 회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그렇게 우아하지 않은 방식으로 병목을 찾아내어 해결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거의 유일한 덕목인 것 같다.

이는 투자의 관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해볼 수 있다. 최근 잉여현금이 조금 생기면서 6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비중을 조금 늘림과 동시에, 추가로 2~3년 전부터 조금씩 투자하고 있던 우주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관련 주식 보유 수량을 크게 늘렸다.

우주 산업이 폭발하는 시점은 우주 산업의 폭발을 막고 있는 가장 큰 2개의 병목이 해소되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규제이고, 다른 하나는 발사다. 이 2개의 병목이 지정학적 논리와 SpaceX의 재사용 로켓의 상용화로 작년 해소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병목이 해소된다면 그 병목을 해소한 쪽에 베팅하기보다는 해소된 병목 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철도에서도, 전기 그리드 시스템에서도, 통신망에서도 언제나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직통합 역량을 갖춘 위성 회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도 같은 렌즈로 볼 수 있다. 여기서도 병목은 규제와 인프라다. 다만 바이오는 분야가 워낙 넓고, 우주보다 훨씬 민감한 윤리적 규제가 걸리는 영역이다. 생명을 복제하거나 인공 심장을 만드려 시도하는 회사들은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지는 않았다. 대신 비교적 규제 친화적이고 시장이 매우 큰 피부 쪽에서 항체를 만드는 회사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항체에서의 병목은 발굴이 아니다. 후보를 찾는 기술은 이미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 발굴한 항체를 Scalable하게 생산할 수 있는지,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 목표로 삼은 표적에만 정확하게 달라붙고 다른 조직에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지를 Scalable하게 확인할 수 있느냐다. 그럴듯해 보이던 항체 후보의 30~40%는 예상하지 못한 개발 가능성(developability) 문제 때문에 임상 단계에서 탈락한다. 이 병목구간을 물리적으로 해소해서 병목을 제거하려는 회사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 이후 연말 즈음 해서는 보유 현금 비중을 크게 늘릴 생각이다. AI거품이나, 반도체 거품이라는 이야기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이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내와 함께 세운 원칙. 즉 40% 수익이 나면 20% 현금화 하고, 100% 수익이 나면 50% 현금화 하는 원칙을 지켜가며, 개인의 현금 유동성과 optionality를 기계적으로라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